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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탄소배출권거래소 가동 첫날 1만2000톤 거래


폴란드의 유럽 최대 석탄화력 발전소에 내뿜고 있는 연기와 수증기를 지켜보는 사람들(사진=로이터)

싱가포르는 기업들의 그린워싱이라고 맹렬히 비난받아온 탄소배출권 산업 성장을 기대하며, 신설 탄소배출권거래소는 첫날 1만 2,000톤의 탄소 배출량이 거래되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이 8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셰브론, 비톨, 스탠다드차타드, 중국의 CICC는 7일(수) 싱가포르 탄소배출권거래소(Climate Impact X, 이하 CIX)에서 크레딧 배출권을 거래했다. 이는 미국의 시카고상품거래소(CME)나 환경자산 거래 플랫폼 기업인 엑스팬시브(Xpansiv)가 운영하는 다른 글로벌 거래소에 자발적인 탄소 거래에 필요한 기준 가격 책정 과정에서 도전장을 던지는 것이다.


도시국가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비즈니스 허브로서의 지위를 활용하여 이 지역의 주요 탄소 거래 플랫폼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국제적인 탄소배출권 거래 기업들로부터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함으로써 크레딧 탄소배출권을 위한 글로벌 시장 가격 결정권을 확대하면서 궁극적인 선물시장을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 증권거래소, 국영 투자자 테마섹, DBS 은행 및 스탠다드차타드의 합작회사인 CIX는 실물 탄소 크레딧에 대해 설정된 초기 가격이 톤당 5.36달러로 세계 최고의 엑스팬시브 탄소 거래소인 CBL의 비슷한 자발적 거래 계약에 비해 약 4배 수준이라고 밝혔다. 7일(수) 거래 물량은 예상대로 적었다고 한다.


자발적 탄소배출권 거래는 기후 관련 프로젝트에 자금조달을 끌어낼 수 있는 시스템이다. 크레딧 탄소배출권을 구매함으로써 기업은 자체 배출량을 상쇄할 수 있다. 그 크레딧 배출권은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전세계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그 관련 산업은 각국이 저탄소 경제로 전환함에 따라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배출 상쇄의 핵심적인 도전은 크레딧 가격을 어떻게 책정하느냐이다. 이는 현물 및 선물 시장을 조성하려는 노력에 뒤따르는 것이다.


그러나 크레딧 배출권과 관련된 일련의 스캔들은 거래 기업들 사이의 열정을 약화시키고 거래량에 타격을 가하고 있다.


이는 CBL에서 크레딧 배출권이 약 1.15달러에 거래되는 등 기존 거래소에서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게 만든다. 그 가치는 회사들이 공정가격이라고 생각하는 $5-$10 가격대보다 훨씬 낮아 거래를 위축시킨다.


CIX의 실험 정신은 CBL 및 CME와 경쟁하기 위해 더 적지만 더 높은 품질의 프로젝트와 거래 계약을 하는 것이다. 결국 안정적인 거래량 확보에 희망을 걸고 있다.


CIX의 최고경영자 미켈 라르슨(Mikkel Larsen)은 "스캔들이 시장에 흠집을 내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다. 현재 시장은 이전보다 조금 더 불안정하다"고 말했다.


그는 "더 나은 시기를 기다릴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탄소 허브는 하룻밤 사이에 만들어지는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CIX에 따르면 계약이 적용되는 크레딧은 파괴되거나 훼손될 수 있는 숲을 보호하는 계획을 통해 생성된다. 11개 프로젝트가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의 열대우림과 생물다양성 보호구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한 탄소배출권 거래자는 "CIX는 거래자들이 좋아하지 않거나 신뢰하지 않는 프로젝트를 제외함으로써 기본적으로 브렌트유 또는 그와 유사한 지수처럼 더 나은 벤치마크를 만들려고 노력중이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인 '에어카본'이라는 또 다른 탄소거래소가 있지만 거래자들과 별다른 견인차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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